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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2011 사업계획 설명회 후기


얼마전 당사무실에서 2011년 사업계획 순회 설명회가 있었다. 중앙당에서 이영순 최고위원과 전략기획실에서 1명이 내려왔다. 사실 그 이전까지 중앙당 사업계획 토론안을 읽어보지 않은 터라 무슨 할 말이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막상 발제와 함께 그 내용을 들여다 보니, 이건 뭐라 해야할지 -

옆에 사람들이 무슨 얘기를 하나 유심히 들었는데, 최근 연평도 포격등과 관련된 사안들이 빠져있다는 문제제기. 그래서 사업계획 초안이 만들어 지고 시간이 지나 빠지게 되었다는 해명, 추가하겠다는 해명. '반mb범국본'인가 관련하여 그 대상과 범위에 대한 질문. <= 역시 다함께 동지들에 의해서 나왔다. 

문득, 사명감이 들어 한마디 하고 나섰다. 내 생각!
첫째> 반MB투쟁 하자는데 마다할 사람이 있는가? 이 걸 2011년 사업계획이라 하시면 사실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라 할 말이 없다.
둘째> 그런데 이 사업계획은 당의 사업계획이 아닌 듯하며, 이 자체로 2011년 사업계획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는 '반MB범국본' 사업계획인 것 같다. 즉 반MB투쟁 열심히 하자는 얘기 밖에 없다.
셋째> 10년째 똑같은 사업계획을 보는 것 같다. 즉, 반 정부, 반 한나라당 투쟁 / 거대한 전선 구축 / 상설연대체 건설 / 거기에 구색맞추기로 당의 혁신과 20-30대 사업. 2002년에도 2007년에도 2012년에도.... 집권 집권하며, 결국은 싸우자 밖에 없다.
넷째> 집권을 하자는데 도대체 어떤 의제를 가지고 집권을 이야기 할 것이고, 우리가 그리는 미래상에 대한 청사진이 하나도 없이 싸우자고만 한다. 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중은 그 이상을 요구한다. 도대체 '너네가 하려는게 뭔데?' 여기에 답을 줘야 하는 것 아닌가.
다섯째> 추상적인 혁신구호. 당의 이미지 및 활동방식 문화가 낡고 진부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기술해 놓았지만, 현실적으로 어떻게 무엇을 바꿀 것인가가 없다. 결국 결정적으로 바꾸자 하면 '원칙'운운하게 될 것을. 20-30대 사업도 마찬가지. 그냥 중요하다 하니까 억지로 끼워 놓은 듯한 느낌.

돌아온 대답
1> 사실 별 대답이 없었다.
2> 그 와중에 싸워야 정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란다.
3> 내 느낌에 동문서답. 왈 : "당내에 집권 구호가 빠른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냐?" 내년 정책 당대회에서 집권을 준비하자는 구호를 들어도 되겠느냐? 일부 : "좋습니다."

덜컥 겁이 났다.
집권을 구호로 들고 말고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내가 그걸 물어봤나? 근데 이제는 그 문제를 떠나 내년 당대회 결정사항이 "우리 당은 이제 집권을 준비하겠습니다"가 될까봐 두렵다! 

2011년 사업계획 토론회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