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썸네일형 리스트형 오, 사랑 루시드폴의 '오, 사랑'이라는 노래가 있다. 제목이 정확한지는 모르겠다. 맞을거다. 수배생활에 운신이 자유롭지 못할때다. 영등포시장 주변을 버스를 타고 지나는데, 어둠이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다. 팔러나온 온갖 채소들을 머리에 한가득 이고, 어둠을 피하기 위해 서서히 움직이던 거리의 상인들, 아니 상인이라고 하기엔 행색이 너무나도 초라한 그들의 모습이 거대한 건물앞에 셧터스피드를 빨리 돌리는 카메라의 영상처럼 지나다닌다. '눈발은 몰아치고, 세상을 삼킬듯이 미약한 햇빛조차 날 버려도 저 멀리 봄이 사는 곳' 지나치게 감상적일 수 있지만, 난 그곳에서 바로 노래에 나오는 저 먼 봄이 사는 곳을 본듯했다. 살아도 사는 것 같지 않는, 늘 긴장과 의심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묶인 몸이어서 였을까. 하루하루를 나..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