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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46%와 1타3피, 판정승!


우려했던 지점이 현실화 되고 있다. 이명박 정권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46%에 달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것도 저학력, 저소득층에서의 지지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일부 진보진영은 이명박 정권의 중도실용 노선과 친서민정책등이 허구이며 이것이 대중들에게 먹힐리 없다고 비웃었지만, 현실에서는 다르게 나타나고 있음이 드러났다.


OECD국가중 가장 빠른 회복세
비록 일시적일 수 있고, 외형적 지표일 수 있지만, 일반적인 예상과는 다르게 한국의 경제위기가 회복국면에 접어든 것은 사실이다. G20의 상위 10개 국가 가운데 한국과 호주의 정부 재정투입이 가장 효과를 보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으며, 이는 소비, 산업생산, 고용 등의 지표에서도 명확히 나타나고 있다. 비록 뚜렷한 구조전환의 의지없이 나온 한시적이고, 외형적인 지표이자, 앞으로 도처에 많은 지뢰가 도사리고 있는 형국이지만, 최근 이명박 정권의 경제중심 기조와 국가의 역할이라는 측면에서 그들이 일정한 성과를 챙기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로 보인다.

설마! 그 정운찬? 1타 3피!
또한 이명박 정권의 중도실용 노선에 놀라운 카드가 등장했다. 바로 정운찬 총리 지명이다. 정국변화를 유심히 살펴본 사람이라면 중도실용 노선의 정점에 파격적인 인사등용이 있을 것이라 예상할 수 있었을 것이지만, 정운찬이라는 카드는 사실 그 예상보다 훨씬 놀라운 것이었다. 이로인해 이명박 정권은 1타 3피의 효과를 누리게 된 것이 사실이다. 첫째는 박근혜 견제, 둘째는 충청민심, 셋째는 중도실용 이미지가 확실하게 효과를 내게 되었다는 것이다. 비록 이 또한 튼튼하지 못한 경제지반의 문제와 정운찬과 이명박 정권의 지향이 충돌할 가능성등을 내포하고 있지만, 이로인한 정국 주도권의 변화와 반MB 기조의 약화는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보수진영의 변화
여기서 우리가 또 한가지 주목해봐야 할 것은 바로 보수 진영의 변화이다. 지금 한국사회의 보수진영은 전통적인 보수진영이 약화되고 실용적이고 글로벌한 보수세력이 강화되고 있다. 전통적인 보수세력은 전통적이고 이념지향적이며 대구경북 중심의 저학력, 고령층이 중심이 되어 있다. 반면 실용과 글로벌의 이미지,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한 신 보수세력이 한국사회의 주류를 강하게 형성해 가고 있다. 즉, 전통적으로 민주, 반민주등 이념 논쟁이 주도하던 정치국면에서 실용과 경제가 중심이 된 새로운 국면이 현재의 국면이다. 이는 '삼성'등의 대기업이 세계적으로 약진하는데서 오는 대중들의 지지와 기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진보진영은 어디서 싸울 것인가?
문제는 진보진영이다. 경제위기, 미디어법강행, 노전대통령과 김전태통령의 서거국면 등 진보진영은 아직도 전통적인 '민주-반민주'의 이분법적 구도속에서 허덕이고 있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이명박정권과 한국의 자본은 그리 만만한 상대가 아니며, 약한 고리가 아니다. 야당을 비롯한 진보진영이 모두 반MB를 외치고 있을때 이명박 정권은 자신의 길을 꾸준히 걸어나갔다. 주류 진보진영이 일시적 공세의 시기를 이명박 정권의 목줄을 흔들 수 있는 정치적 위기국면으로 확대 해석하며 '파시즘', '이명박정권 타도'(옳던 그르던)와 같이 정치적 담론에 올인하고 있을 때, 이명박 정권은 '경제회복'의 기조를 중심으로 충실히 자신의 지지기반을 다져나갔다. 그리고 지금의 정치지형은 바로 이명박 정권 기조의 판정승이자 자신감의 발로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목소리 크다고 진보가 아니다.
이명박 정권에 대한 공격 자체가 진보가 될 수는 없다. 더욱이 거리에 나가 큰 소리 친다고 진보는 더더욱 아니다.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의 쓰라린 경험은 단순히 진보의 분열에 대한 심판만은 아니다. 그것은 대안없는 반대, 서민들의 마음을 읽지도, 움직이지도 못하는 무능한 진보에 대한 심판이었다. 진보라면 서민들에게 구체적인 대안과 희망을 제시해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현재로서 서민들의 민생의제가 중심이 될 것은 자명하다. 대중들의 역동적인 진출이 진보진영의 지지로 돌아오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헌신성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우리가 앞장서 투쟁한다면 민중은 우리를 따를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버리자. 그리고 무조건 거리에 나가 투쟁하는 것을 원칙으로 안다면, 그런 원칙은 개나 줘 버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