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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제주도 여행1일차 (2009년 8월 24일)


0. 출발전
지역위 상황이 좋지 못해 휴가를 가야하나 망설였다. 결국 출발 3일전 예약했던 비행기 표를 취소하고, 두번째 숙소로 잡았던 팬션을 취소했다. 그 날 저녁 위원장 동지가 마치 산신령처럼 나타나셨고, 위원장님의 협박과 회유로 다음 날 부랴부랴 다시 비행기표를 예매했다. 다행히 같은 날 출발하는 비행기표가 있었다. 이왕 이렇게 된거 더 즐겁게 휴가를 즐기고 오겠노라 다짐했지만, 사실 출발 전까지도 여행의 실감도, 설레임도 느끼지는 못했다. 제주로 출발하는 짐도 출발 당일 아침 겨우 챙길 수 있었다.
 


1. 제주도 (2009년 8월 24일 월)
비행기 표를 취소했다 예매하느라, 나와 홍소영 동지는 다른 사람들과 따로 출발할 수 밖에 없었다. 사람들을 먼저 보내고, 4시간여 남은 시간동안 이마트 김포공항 점을 이잡듯이 뒤지다가 결국 더운 날씨와 오랜 걸음으로 출발도 하기 전 지쳐버렸다. 나머지 1시간 30분여 공항내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때울 수 밖에 없었다.

[김포공항내 스타벅스에서 기다림의 고통을 느끼고 있다.]
[홍소영 동지 - 김포공항 스타벅스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며]

드디어 비행기 출발 시간, 그러나 우리가 탄 비행기는 너무나 좁았다. 뭐 내 덩치가 큰 것을 탓해야겠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하다는 생각에 마음이 울컥! 그래도 곧 하늘을 난다는 알수 없는 설레임에 다시 성질을 참으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 점점 땅이 멀어짐을 느끼며]
[드디어 구름위로 올라왔다.]

그렇게 한 시간여를 날아 제주도에 도착했다. 초등학교 4학년때인가 와보았던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다만 날씨가 무진장 덥고, 습하다. 그렇지만 제주에 도착한 우리를 처음으로 반겨준 야자수는 제주도의 이국적 향취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먼저 도착한 일행들과 약 1시간 정도 달려 도착한 첫 숙소는 제주도 북동쪽에 함덕에 위치해 있는 대명리조트다. 빼곡히 심어진 야자나무와 밤에 더욱 빛나는 불빛! 드디어 제주도에 왔구나 하는 실감을 하게 해준다. 그리고 숙소를 잡도록 도와주신 위원장님께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를!

[첫번째 숙소였던 대명리조트의 야경]

그렇게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식당을 찾아 나섰다. 생각보다 관광지임에도 식당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그냥 주변에 있는 허름한 식당에 들어가 평소 먹던 메뉴로 대충 끼니를 때우고, 숙소로 돌아와 한치회 한 접시와 소주 한잔 마시며 드디어 제주도에 도착했음을 서로서로 축하했다.

나에게는 너무도 우여곡절 끝에 오게된 휴가, 또 다른 친구에게는 7년만에 오게된 휴가. 비록 휴가 첫날이라 업무를 위한 전화통화에 시달리기도 했고, 각자 처한 조건과 처지는 달랐지만, 내일부터는 무언가 흥분된 일들이 이루어질거라는 설레임이 들기시작했고, 그렇게 제주도의 첫날밤은 깊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