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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제주도 여행 3일차 (2009년 8월 26일 수)

3. 제주도 3일차
어제 하루 제주도를 둘러보았을 뿐인데, 이게 휴간지 뭔지 너무나 힘들었다. 역시 휴가를 가려면 그냥 동해안에 가서 해수욕을 즐기고, 밤에 회한접시에 소주한잔 마시고, 느긋하게 일어나 다시 해수욕을 즐기는 패턴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이........그러나 여기까지 와서 남들 다 본 곳을 놓치고 갈 수는 없었다. 우선 동해안과 여기는 경비차이가 컸다. 그래서 결국 본전 생각에 마음을 다잡고, 3일차 여행을 시작했다.

[셋째날 코스 = 4.3평화공원 => 소인국테마파크 => 숙소이동 => 정방폭포 => 주상절리 => 고기구워먹기]

3-1 4.3 평화공원
그래도 함께 제주도에 여행갔던 우리 일행들이 대다수 당원들(당원이 아니면 시민단체 실무자)이라 우리는 4.3평화공원을 꼭 둘러보기로 했다. 한라산 북쪽지점 쯤에 넓게 자리 잡은 4.3평화공원. 아담하고, 투박하게 생겼을 거라는 선입견은 도착하자마자 사라졌다. 넓은 대지를 차지하고 있는 4.3평화공원. 그 규모에 입이 벌어졌다. 두번째 놀란 것은 4.3평화공원내에 기념관이었다. 너무나 훌륭한 시설, 너무나도 잘 정리되어 있는 역사 박물관, 아마도 제주도 어느 테마파크나 박물관 보다도 잘 꾸며져 있는 곳이 바로 4.3 평화공원이었다. 우리는 연신 정말 잘 만들었다는 감탄사를 내 뱉을 수 밖에 없었다. 아마도 이곳을 한바퀴 돌고나면, 그 실증자료, 영상자료, 전시 등을 보면서 해방 공간의 한국 근현대사를 너무나 잘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놀란 것은, 그 넓디넓고, 잘 만들어진 장소에 관광객이 단지 우리 일행들 뿐이었다는 것이다. 제주 4.3특별법으로 만들어진 공원이기에 역시 국가가 공인하는 역사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깨달으면서도, 사람들의 무관심에 조금은 마음이 좋지 않았다.
[4.3평화기념관의 전경, 이 건축물이 2008년 대한민국 건축대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기념관 내 전시물]
[4.3기념관 내부]
[4.3기념관 내부]
[4.3기념관 내부]
[4.3기념관 내부]
[4.3기념관 내부]
[4.3기념관]
[4.3기념관]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방문자들이 적어놓은 글들]

정말 놀라울 정도로 시설과 전시가 잘되어져 있는 곳이다. 아쉬운 것은 분단의 현실, 역시 반쪽의 역사만을 볼 수 있었다는 것, 그리고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도, 관심있게 생각하지도 않는다는 것 등.


3-2 소인국테마파크
4.3기념관의 감동과 아쉬움을 뒤로 하고 우리가 향한 곳은 소인국테마파크, 사실 네델란드의 미니어쳐 공원등을 생각하고 갔지만, 이곳은 우리 일행이 정말 최악의 장소로 꼽은 곳이다. 미니어쳐들이 전부 조악하게 되어있고, 관리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듯 했다. 입장료만 비싸고 별로 구경할 것 없는 곳이 바로 소인국테마파크다. 누군가 이곳을 방문한다하면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릴 것이다. 그래도 사진 몇 컷 올린다.
[칠레 이스터 섬의 모아이석상]
[에펠탑]
[십자가를 짊어진 예수(최근 인간 예수에 대한 관심이 개인적으로 많다.)]
[피라미드]
[코와붕가!!]
[이건 뭔지 잘모르겠다. 그냥 홍소영 동지]


3-3 정방폭포
소인국테마파크에서의 실망을 뒤로하고, 우리는 새로운 숙소에 짐을 풀고, 다시 관광을 시작했다. 다음에 간 곳은 정방폭포, 폭포의 위용과 시원함에 잠시 더위를 달랠 수 있었다.3-3
[정방폭포라네]
[정방폭포]
[정방폭포]


3-4 주상절리
이제 슬슬 지친몸을 이끌고 다시 간 곳은 주상절리. 돌의 모양이 참으로 희한했던 곳. 그냥 공원처럼 편하게 코스를 따라 돌아다니면 된다.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
[고독하게 먼 바다를 응시하는 나]
[사진 찍기 위해 설정하고 있는 홍양]
[어느덧 해가 서서히 지고 있었다]
[주상절리에 있는 푯말, 그 위로 달이 떠올랐다.]
[달과 기둥, 이로서 드디어 홍양이 예술에 맛들리기 시작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찍은 홍양의 예술 사진들- 나름 평가해 보시길]


3-6 고기구워 먹기
우린 오늘 숙소를 새로 옮겼다. 소인국테마파크 근처 나미송이라는 민박집. 운치도 있고, 아저씨도 친절하고 좋은 곳이다. 이곳에서 우리는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인근 축협 한우매장에서 한우등심을 사서 구원먹었다.역시 고기는 '한우'가 최고다!! 아침에 동문시장에 들러 산 조개와 전복과 함께.
[양대표의 빠른 손놀림]
[그 민박집에는 기타도 있었다. 역시 빠질 수 없는 음주가무]

셋째날의 피곤한 일정도 그렇게 막을 내렸다. 비록 몸은 피곤했지만, 즐거웠던 하루, 맛있었던 하루다. 그러나 결국 우리는 다음날의 한라산 산행을 포기해야 했다. 너무 피곤해서~ 내일은 조금 휴가답게 느긋하게 일어나 움직이기로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