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주도 여행1일차 (2009년 8월 24일) 0. 출발전 지역위 상황이 좋지 못해 휴가를 가야하나 망설였다. 결국 출발 3일전 예약했던 비행기 표를 취소하고, 두번째 숙소로 잡았던 팬션을 취소했다. 그 날 저녁 위원장 동지가 마치 산신령처럼 나타나셨고, 위원장님의 협박과 회유로 다음 날 부랴부랴 다시 비행기표를 예매했다. 다행히 같은 날 출발하는 비행기표가 있었다. 이왕 이렇게 된거 더 즐겁게 휴가를 즐기고 오겠노라 다짐했지만, 사실 출발 전까지도 여행의 실감도, 설레임도 느끼지는 못했다. 제주로 출발하는 짐도 출발 당일 아침 겨우 챙길 수 있었다. 1. 제주도 (2009년 8월 24일 월) 비행기 표를 취소했다 예매하느라, 나와 홍소영 동지는 다른 사람들과 따로 출발할 수 밖에 없었다. 사람들을 먼저 보내고, 4시간여 남은 시간동안 이마트 김포공.. 더보기
다시 나로부터 시작하자! 몇 년간의 슬럼프. 學을 떠나 최근 나의 삶과 활동을 돌아볼 시점이다. 정신없이 흘렀던 1년, 그리고 정신적, 사상적 방황과 투정의 1년. 그렇게 2년의 시간이 흘렀다. 난 지금 오랜 슬럼프를 걷고 있다. 감정과 육체가 극하게 치우치는 슬럼프가 아니라 완만하지만 스스로 사상과 실천의 답을 찾지 못했던 슬럼프다. 차라리 극하게 치우쳐지는 슬럼프라면 한번 심하게 앓고 나면 될 것을, 이 완만한 경사의 슬럼프가 나를 괴롭힌지도 꽤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그 슬럼프를 벗어던져야 할 시점이다. 사실 나의 슬럼프는 수배생활을 정리한 직후부터였다. 고민은 많아지고, 자신은 없어지고, 정신은 헤이해지고, 육체는 게을러져만 갔다. 관성화되어가는 나, 발전하지 못하는 나, 진보가 아닌 퇴보해가는 나를 발견한지 꽤 되었지만.. 더보기
고백 뭐 애시당초 누군가의 조직원이 되어 지들이 무슨 대단한 일을 하는냥 골방에 모여서 지들끼리 속닥속닥하고 지들끼리 결론내고 지들끼리 입장정하고, 남들과 얘기 못하게 하는 따위의 운동에 대해서는 더이상 미련이 없다. 그리고 정말 그러한 운동이 유효하다 해도, 그런 수준의 운동에 걸맞는 사람들이 한다면 이해하겠지만, 이건 뭐 개나 소나 다 '지도'를 들먹이며 설치니 원. 지금이 무슨 쌍팔년도도 아니고, 그리고 그렇게 해서 잘되면 모르겠다만, 현재로서는 그런 방식의 운동이 서로의 소통을 가로막고 있고, 운동을 갈기갈기 찢어 놓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 골방을 좋아하는 순간 대중과는 멀어진다. 대중들은 골방을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나도 한때는 그런데 일조했던 것 같다. 그런데 말이다. 이제는 정말 그런거 미련없.. 더보기
[쌍용차]더이상 바닥을 치지 말지어다!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77일간의 영웅적인 투쟁이 어제 큰 불상사 없이 막을 내렸다. 물론 아쉬움이 너무나 크고, 자본과 정권의 논리가 일방적으로 먹혀 들어간 협상이었지만, 천 여명의 노동자들이 옆에 있는 동지들과 지도부를 믿고 벌인 77일간의 투쟁은 그 자체로 한국 노동운동사에 길이 남을 영웅적인 투쟁이라 생각된다. 아마도 투쟁이 끝까지 되었더라면 용산참사 보다도 더한 인명피해가 있었을 것이리라. 도장 공장을 나와 지도부와 진한 포옹과 인사로 점거투쟁을 마무리 하던 노동자들의 모습에 그리고 한상균 지부장과 그 전사들의 눈에서 하염없이 흐르던 눈물은 땀흘려 일하는 사람이 주인되는 세상을 꿈꾸는 바로 우리 모두의 눈물이었다. 그 눈물은 너무나도 억울하고, 분하고 자본과 정권의 정리해고를 이겨내지 못한 쓰라림.. 더보기
[소식지기고]흔들리지 않을 진보정당의 기반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최우선 과제 지난 17대 대통령 선거 당시 우리 당의 득표 목표는 300만 표였다. 그러나 우리는 100만 표도 채 얻지 못하는 안타까운 결과 앞에 쓰라린 가슴을 달래야 했다. 당시 선거를 평가하는 자리에서 한 학생동지가 제기했던 평가가 기억에 남는다. "다분히 주관적인 목표였다."는 평가. 우리들의 전략적 지지층을 꾸준히 조직할 수 있는 사업과 실천이 결여된 조건에서 제기된 다분히 선언적 목표였다는 것이다. 진보정당의 전략적 지지층이라 하면 누구이겠는가? 비정규직 1000만 시대에 상시적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노동자들, 자본의 횡포와 노동시장에서 조차 배제되어 파산의 길을 걷고 있는 수많은 영세자영업자들, 살인적인 대학등록금과 청년실업이라는 헤어 나오기 힘든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청년학생들, 그리고 이미 죽음의 행..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