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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운동을 시작하다.

활동을 하면서 자주 듣던 소리가, 니 몸은 니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 만큼 자기 몸에도 변혁에 대한 책임성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몸이 건강하지 못하면, 결국 내 과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것이고, 그러다보면 그 몫이 고스란히 다른 동지들에게 돌아가거나 일을 그르칠 수도 있다.

그런데 그런 고차원의 문제를 뛰어넘어, 그냥 건강해야 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너무 오래 시간을 끌어 왔고, 너무 오래 내 몸을 방치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제 조금있으면 30대 중반으로 들어서는 이 시점에서, 이번에 관리하지 못하면 평생을 이렇게 엉망으로 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있다.

무엇보다도 몸에서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작년까지는 몰랐는데, 올해 부터는 망가진 몸과 쌍삼이라는 나이가 시너지 효과를 내기 시작했나보다. 불편하고, 힘들다는 것이 이런 거구나 라는 몸의 신호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일의 효율 문제도 있다. 운동을 적당히 하는 사람, 건강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과는 과학적으로도 일의 효율에 있어 차이가 있다하지 않는가?

나이가 들수록 그저 그런 사람이 되서는 안되는데, 하는 두려움이 든다. 물론 외모만의 이야기도 아니고 뭔가 대단한 사람이고 싶은 마음도 아니다. 그랬다면 이 바닥에 뛰어들지도 않았겠지만, 내 꿈과 내 삶에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더 발전하는 삶을 살고 싶은거다. 그리고 더 떳떳하고, 더 치열해지고 싶은거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를 악 물고 포기하지 않을 운동을 시작했다. 운동도 운동이지만, 사실상의 시간 쪼개기다. 짜투리 시간들을 조합해서 다시 나열하고, 그 버려진 공간을 모아서 효율적으로 쓰는 의미도 크다. 마치 컴퓨터 조각모음을 하듯 말이다.

운동을 시작하고 나서 기분도 좋다. 하루 3번이상 자전거로 출퇴근, 못하는 날은 퇴근하고 1시간이상씩 자전거 타기, 그리고 주말에 한번은 꼭 낮은 산이라도 등반을 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주변에 계신 동지들은 꼭 확인사살과 응원을 잊지 마시라!

기념으로 전역하고 치악산을 날라다니던 사진 한장 올려둔다.
내 쌍삼의 나이에 다시한번 영광있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