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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현장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석명복 동지!

갑자기 하늘에서 비가 주룩주룩 내렸다.
젊은 나이에 이렇게 떠나는 것이 원통해서라며 아주머니들이 또다시 눈물을 흘린다.
아니 이렇게 좋은 사람이 세상을 떠난다는데 하늘도 양심이 있다면.... 슬픔의 눈물을 흘려야 했을 것이다.

난 하늘을 믿는 사람은 아니지만, 이 날 만큼 하늘이 원망스럽고, 하늘에 누군가 있다면 당장이라도 따져 묻고 싶었다. 세상에 나쁜 놈들이 얼마나 많은데, 제 탐욕을 채우기 위해 살아가는 버러지 같은 놈들은 저렇게 떵떵대며 사는데.....우리 형님 처럼 순박하고, 욕심없고, 그렇게 좋은 사람을 이렇듯 허망하게 데려가야 하는지........




그의 손에는 언제나 굳은 살이 가득했고, 흙을 만지는 손답게 생채기와 먼지가 묻어났다.
그의 손에는 그가 살아온 인생의 굴곡이 느껴졌다. 새벽같이 일어나 농사일을 하고, 밤을 새워가며 시설관리의 일을 했다. 초등학교 밖에 나오지 못했고, 어릴적 부터 공장, 노점, 농사일 안 해 본 일이 없었다.
그냥 가난한 것이 싫어서 운동을 한다고 욕심없는 말 내 뱉었던 그다.

가난했고, 배운것 없었지만, 마음만큼 누구보다 넓고, 욕심 없었고, 자식 넷을 낳아 기르며 소박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끌어 가던 사람. 동지들에겐 늘 든든하고, 후배들에게는 한 없이 따듯했던 사람

그런 동지를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생각에 또 눈물이 쏟아진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가셔서 더이상 고생하지 마시고......

편히 쉬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