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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시민 구보씨의 하루


앨런 테인 더닝
그물코

요즘 생태나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다. 관심이 많다기 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재앙이 정말 몸에 느껴진다고 할까. 어쩌면 20대 나를 지배했던 민족이나 계급과 같은 담론들보다도 환경과 생태라는 문제가 혁명과 변혁을 불러오는 더 급박하고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는 생각도 한다. 

때로는 생태적으로 살아야겠다는 결심에, 나름대로 왠만한 거리는 자전거로 다니곤 한다. 그런데 참 어려운 것이 육식의 종말을 스스로 선택하지 못하는 것이다. 참내~

어쨌든 이 책은 내가 살면서 즉 소비하면서 얼마나 많이 무심코 환경을 파괴하는지 잘 정리해 준다. 


인터파크 책소개로 마무리! 



책 소개
왜 구보 씨인가?
1930년대 소설가 박태원이 처음으로 발견한 소설가 구보 씨는 지루하고 무의미한 일상에 시달리는 소시민의 한 사람이자 그 생활의 보고자로서 끊임없이 한국 문화 속에 출몰해 왔다. 구보 씨는 1960년대에는 최인훈, 1990년대 초에는 주인석의 소설로 다시 태어난 바 있으며, 소비 대중문화가 시민들의 생활 전반을 지배하기 시작한 1990년대 말에는 웹진 스펀지의 '구보 씨의 영화 구경' 등 수많은 미디어들이 구보 씨의 이름을 빌려 한국 사회와 문화를 보고해 왔다. [녹색시민 구보 씨의 하루]를 펴낸 그물코는 동서양에서 싹트고 있는 문명에 대한 새로운 시각들을 널리 소개함으로써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재정립하고자 하는 생태 전문 출판사이다. [녹색시민 구보 씨의 하루]는 서울 중산층에 속한 평범한 시민에게 하루동안 일어나는 일을 통해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소비하는 생활용품들의 이면에 감추어진 생태학적 문제들을 추적해 보여준다. 미국의 보통 시민들을 위해 쓰여진 이 책을 옮기면서 구보 씨의 이름을 빌린 것은 그 이름이 한국 사회의 일상 생활을 체험해 보고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일상의 삶 속에 감추어진 문명과 사회의 문제들을 환기시키는 문제적 인물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구보 씨는 이제 가장 중요한 환경적 도전으로 떠오른 소비 문제를 생각하도록 하는 녹색시민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 그와 함께 하루를 보내면서 독자들은 자신의 일상적인 소비 생활 이면에 있는 여러 가지 생태학적 문제들을 성찰하게 될 것이다.

자료의 철저한 한국화로 번역 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본래 이 책은 미국 노스웨스트 환경운동기구의 지도자인 존 라이언과 앨런 더닝이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해서 쓰여졌으며, 그 충격적인 내용으로 해서 미국의 독자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 책을 펴내면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한국인들의 실제 소비 생활을 보여줌으로써 미국 독자들이 받은 충격을 한국 독자들에게도 전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물코에서는 옮긴이와 상의하여 책의 체재는 그대로 따르되 내용을 거의 전부 한국의 자료들로 대체했다. 이를 위해서 저자들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 유통되는 구체적인 상품들의 실제 생산지를 확인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그것을 근거로 해서 해당 자료들을 찾아 일일이 숫자들을 바꾸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한국인의 1인당 평균 커피 소비량(9.65그램), 재활용 신문지의 비율(35%) 등은 이런 식으로 해서 수정된 것이다. 이 작업은 아마 인터넷에 축적된 많은 자료들이 아니었다면 거의 불가능했을 것이며, 몇몇 자료들은 공공 도서관에 비치된 연감 등을 이용해 해결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모든 숫자가 최근에 업데이트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어떤 자료들은 1990년대 중반에 조사된 것이었고, 어떤 자료들은 그보다 훨씬 전에 작성된 자료였다. 또 어떤 부분들은 한 번도 조사된 적이 없어서, 여러 자료를 취합해서 추정치를 제시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추정치라 할지라도 그것은 이 책의 목적, 그러니까 일상적인 소비생활의 이면에 깔려 있는 생태학적 문제들을 환기시키는 데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기에 그대로 고쳐 실었다.